[4편] 플랜테리어의 시작: 공간별(거실, 침실, 화장실) 추천 식물
집안에 초록빛 생기를 더하고 싶어 화원에 가면 수많은 식물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 모습에 반해 식물을 사 오지만, 정작 우리 집 어디에 두어야 이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거실 창가에 두었던 식물을 이쁘다는 이유로 어두운 침실 탁자 위로 옮겼다가 며칠 만에 잎이 툭툭 떨어지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일상에 초록색 행복을 배달하는 '랜덤박스'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인테리어 잡지에 나온 사진만 보고 어두운 침실 구석이나 습한 욕실에 아무 식물이나 배치했다가 많은 식물들을 아프게 했습니다. 식물로 집을 꾸미는 '플랜테리어'의 핵심은 내 눈에 예쁜 자리가 아니라, 그 공간의 '빛과 습도'를 식물이 감당할 수 있느냐입니다. 오늘은 집안의 주요 공간별 환경 특성과 이에 딱 맞는 추천 식물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우리 집의 얼굴이자 중심, 거실 추천 식물
거실은 집안에서 가장 공간이 넓고, 베란다나 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바람의 양이 비교적 풍부한 곳입니다.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식물의 폭이 가장 넓으며,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덩치가 큰 대형 관엽식물을 배치하기에 가장 좋습니다.
거실 추천 식물 1순위는 '몬스테라'입니다. 몬스테라는 커다란 잎에 이국적인 구멍이 뚫려 있어 단 한 그루만으로도 훌륭한 인테리어 효과를 냅니다. 직사광선보다는 창문을 거쳐 들어오는 부드러운 간접광을 좋아하므로 아파트 거실 환경에 그야말로 안성맞춤입니다. 성장 속도도 빨라 초보 가드너가 키우는 재미를 느끼기에 최고입니다.
또 다른 추천 식물은 '여인초'입니다. 시원하게 뻗은 넓은 잎이 매력적인 여인초는 거실 소파 옆이나 TV 장식장 옆 덩그러니 빈 공간을 채워주기에 좋습니다. 빛을 좋아하지만 반양지에서도 무던하게 잘 버티며, 실내 건조함에도 비교적 강해 거실에서 무난하게 키우기 좋습니다.
2. 편안한 수면과 휴식을 위한 공간, 침실 추천 식물
침실은 대개 커튼을 쳐두어 거실보다 어둡고, 문을 닫아두는 경우가 많아 통풍이 다소 부족한 환경입니다. 따라서 빛 요구량이 낮으면서도 밤 시간에 인간에게 유익한 작용을 하는 식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보통의 식물들은 낮에 산소를 내뿜고 밤에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뿜어내는 특별한 식물들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침실 식물은 '산세베리아'와 '스투키'입니다. 이 식물들은 대표적인 다육 성질을 가진 식물로, 밤에 문을 닫고 자는 동안 침실 안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음이온을 방출해 쾌적한 수면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음지 적응력이 뛰어나 침실 창가에서 조금 떨어진 협탁 위에 두어도 잘 자라며, 한 달에 한 번만 물을 주어도 될 정도로 관리가 수월해 신경 쓸 일이 적습니다.
잔잔한 잎의 매력을 원하신다면 '테이블야자'도 좋은 선택입니다. 책상이나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키운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이 식물은 얇은 야자 잎사귀가 이국적인 느낌을 줍니다. 강한 빛을 받으면 오히려 잎이 노랗게 타버리기 때문에 은은한 조명이 있는 침실에서 키우기 가장 좋습니다. 또한 실내 화학물질과 독소를 제거하는 공기정화 능력도 탁월합니다.
3. 높은 습도와 어둠이 공존하는 복병, 화장실 추천 식물
많은 분들이 화장실에 초록색 식물을 두고 싶어 하지만, 사실 화장실은 식물에게 가장 가혹한 환경입니다. 대부분 창문이 없어 햇빛이 전혀 들지 않고 환기가 어려우며, 샤워 후 발생하는 뜨거운 열기와 높은 습도가 오랫동안 머물기 때문입니다. 이곳에는 '습기를 좋아하고 빛이 없어도 버티는' 특수 부대 같은 식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가장 잘 버티는 구원투수는 바로 '스킨답서스'입니다. 지난 1편에서도 언급했듯이 스킨답서스의 생명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흙 없이 물에만 담가두는 수경재배로도 잘 자라며, 화장실의 불투명한 형광등 불빛만으로도 광합성을 해냅니다. 특히 화장실 변기 등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가스를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나 화장실용 식물로 최적입니다.
또 다른 후보는 '보스턴고사리'입니다. 숲속 습한 그늘에서 자라던 고사리류 식물이기 때문에, 화장실의 높은 습도를 오히려 즐기며 파릇파릇한 잎을 유지합니다. 흙이 마르는 것을 싫어하는 식물이라 일반 거실에서는 과습이나 건조로 죽이기 쉽지만, 화장실에 두면 공기 중의 수분을 먹고 자라나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습니다. 다만 창이 없는 화장실이라면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는 거실 창가로 데려와 햇빛 요양을 시켜주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3줄 핵심 요약
거실은 빛과 바람이 풍부하므로 공간에 생기를 주는 몬스테라, 여인초 같은 대형 관엽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실은 빛이 적고 통풍이 부족하므로, 밤에 산소를 내뿜고 관리가 쉬운 스투키, 산세베리아, 테이블야자가 적합합니다.
화장실은 햇빛이 없고 습도가 높으므로 악조건에서도 생명력이 강하고 암모니아 제거에 탁월한 스킨답서스나 보스턴고사리를 추천합니다.
다음 편 예고
다음 5편에서는 식물 집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단계인 '가지치기'를 다룹니다. 무작정 기르기만 하면 왜 식물이 미워지는지, 식물의 생장점을 안전하게 자르고 더욱 풍성하게 키우는 가지치기 요령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함께 이야기해요]
'랜덤박스' 구독자 여러분은 지금 집안 어느 곳에 식물을 두고 계시나요? 혹시 화장실이나 침실에 두었다가 아쉽게 실패했던 식물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나누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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